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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 마음 심 다스릴 리

자격지심

'자격지심'

흔히 듣는 단어이지만 솔직히 나는 이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 자격지심이 있는 이상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자격지심의 '격'자는 사방으로 몽둥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오늘 내가 마주한 상황이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고자 이런저런 글을 보다가

 

심리상담전문가 류혜인 작가의 [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 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피곤하다’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은 어떤 말을 듣더라도 꼬아서 듣고 당신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오늘 나를 몹시 황당하게 만든 사람이 꼭 그랬다

 

나는 이전과 다르게 책정된 가격에 대해서 물었을 뿐인데..
인상된 가격을 수긍하고 서비스를 받는 도중에 오늘은 여기까지 밖에 해드릴 수 없으니 가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안돼서 더 해드릴 수 없다고..

 

너무 황당했다
몇 개월 만에 시간을 내어 부분 염색을 하고 머리를 다듬으러 간 것이었는데 염색을 한 후 그냥 가라는 거다..

 

그럼 시작을 하지 말지..

 

그러면서 그분은 계속 내가 10분 늦은 핑계를 댔다
나는 미리 연락을 드려서 확인 후 방문한 것이었는데 말도 안 되는 말로 나에게 책임을 돌리기 시작했다

내가 트집을 잡았다고..

내가 자신을 계속 무시했다고 했다..


너무 황당해서 CCTV를 돌려보자고 했다

나는 가격을 확인한 이후로는 그분과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분은 다른 손님을 위해 일하고 있었고 나는 다른 분이 대신 맡아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에게 시작하기 전,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인상된 가격에 대해 물어본 것 외에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분은 아예 내 주변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100번 참고 양보해서 그럼 언제 다시 오면 되는지 물었더니 2주 안으로도 예약을 다시 잡을 수가 없단다..
여기서 난 너무 화가 났다.. 지금 싸우자는 건가..

그분은 나에게 온 갖 이유를 다 퍼붓더니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나버렸다
나에게 말을 하는 동안 그분의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았다
왜일까..?

결국 그분의 동료들이 이 일을 수습해야만 했다..
당사자가 아닌 동료들에게 화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동료들은 무슨 죄인가?
아니 손님인 나는 무슨 죄?



‘자격지심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책에서는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 말해준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멀어지는 것이란다..

 

마주치지 않고 말도 섞지 않는 게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한다면..

 

그 사람을 ‘난해한 작품’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작품

 

한 인간에 대해 이렇게까지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게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난해한 작품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 일은 갑자기 흙탕물을 뒤집어쓴 기분이다

 

 

답답하고 놀란 마음에 이렇게 글로나마 무거운 마음의 무게를 조금 덜어본다..